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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단어] 동화작가 임지형이 말하는 「방과 후 슈퍼 초능력 클럽」 2021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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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만져주는 작가 임지형. 「방과 후 초능력 클럽」으로 아이들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던 그가 더 신나고 강력해진 「방과 후 슈퍼 초능력 클럽」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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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은 언제 나와요?”

「방과 후 슈퍼 초능력 클럽」은 순전히 독자들 덕분에 쓰게 된 책입니다. 이 책의 전편인 「방과 후 초능력 클럽」을 발간한 후 학교로 강연을 많이 다녔는데요. 첫 학교에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어요. “2권은 언제 나와요? 5권까지 써 주세요. 아니요. 10권까지 써 주세요.”

처음엔 ‘재미있게 읽었으면 그럴 수 있지’ 하며 그러려니 했는데 강연을 할 때마다 같은 반응을 접하니 그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2권을 쓰게 되었습니다. 강연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계속 피드백을 듣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물어서 그것을 넣었어요. 이 작품을 쓰게 한 것도 ‘아이들’이고 완성도 ‘아이들’ 덕분에 하게 된 셈이죠.

「방과 후 슈퍼 초능력 클럽」은 1편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했던 초능력 클럽의 대장 동엽이가 전학을 가고 그 뒤를 민성이가 이어받으며 시작합니다. 민성이는 동엽이의 빈자리에 자신이 좋아하는 연희를 영입하려고 하지만 팀원들의 반대로 무산되고요. 이 과정에서 기분이 상한 연희가 초능력 클럽에 대적하는 슈퍼걸 클럽을 결성하면서 두 클럽이 대립하는 이야기입니다. 전편에서는 거의 남자아이들만 나오지만 이번 책에선 연희를 비롯해 지혜, 민소 같은 여자아이들이 나오면서 남녀 대결 구도로 보다 재미있는 일들이 펼쳐집니다.

놀이, 우정 그리고 성장

이 책은 ‘놀이, 우정, 성장’ 이 세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놀이는 아이들이 가진 최고의 권리인데요, 이 책을 통해서 그것을 느끼길 바랐어요. 노는 것이야말로 아이들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하는 거니까요. 친구들과 만나면 수다 떠는 일 외에 특별할 것이 없는 어른들에겐 아이들이 노는 모습이 유치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은 책 속의 주인공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실제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더욱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와 함께 우정의 의미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될 거예요. 전편과 달리 2편에서는 이야기를 남녀 대결 구도로 만들면서 ‘남자’니까, ‘여자’니까로 성별을 구분 짓고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면 더 재미있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평소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 대립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이 이야기를 통해 갈등을 해소해 나가길 바라요.

아이들은 친구들과 놀면서 우정을 쌓고 그 우정 속에서 성장해요. 두 클럽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면서 진짜 대장이 되어 가는 주인공 민성이의 모습, ‘다르다는 것’을 싸워야 하는 이유가 아닌 힘을 합쳐야 하는 이유로 깨닫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분명 독자들의 마음도 함께 자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분명 책을 읽은 것 같은데 책을 읽었다기보다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 신나게 놀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책을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면 더바랄 것이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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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을 키우는 ‘동화’의 매력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목은 민성이와 연희가 사귄다고 놀리며 도망치는 찬희를 연희가 쫓아가는 장면입니다. 민성이가 찬희를 막으려고 쫓아가지만 원체 달리기를 못해 잡지 못해요. 하지만 그때 우사인 볼트만큼이나 빠른 연희가 “비──켜어!” 하고 달려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저는 그 모습이 재미있어요. 제가 어릴 적 누가 놀리면 꼭 연희처럼 바로 쫓아가서 응징을 했거든요. 이처럼 동화는 어린 시절의 나, 아직 덜 자란 내 안의 ‘어른 아이’와 마주하게 하는 힘이 있어요.

앞으로도 「방과 후 초능력 클럽」 시리즈를 계속 쓰고 싶습니다. 언젠가 아이들이 시리즈물을 좋아하는 이유가 책에 나오는 익숙한 인물들 때문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런 점에서 「방과 후 초능력 클럽」엔 연재할 만한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다고 생각하고요. 할 수만 있다면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적게는 5권, 많게는 10권까지 내고 싶어요.

특별히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진 담당 편집자인 백한별 차장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백 차장님은 「우리 반 욕 킬러」 때부터 저와 함께 작업하면서 항상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챙겨 주시는데요. 함께 작업할 때마다 배우는 지점들이 꼭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늘 “평생 함께 작업하자”고 말하곤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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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임지형은 2008년 무등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습니다. 소설이 쓰고 싶어 뒤늦게 대학에 들어갔지만 우연히 동화 쓰기를 먼저 시작하게 되었고 내 안의 ‘어른 아이’를 위로 해주는 동화의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채널 동화처럼’, ‘생각학교 스쿨북스’를 통해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짚어내는 동화작가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계신데요. 평소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시나요? 동화를 쓸 때 다른 누구보다 제 마음을 들여다봐요. 결국 제 안에 있는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다른 아이들의 마음 또한 고스란히 나오더라고요. 이 말은 아이나 어른이나 몸집은 다르지만 마음은 똑같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어리다고 함부로 무시하면 안 돼요. 아이들도 어른들과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존중해줘야 합니다.

2011년부터 쉬지 않고 많은 어린이 책들을 내놓으셨는데, 다작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으시나요?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은 결국 ‘늘 쓰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때로 작품을 쓰는 게 두렵기도 하지만 저는 작품을 쓰고 있을 때가 안 쓰고 있을 때보다 훨씬 행복합니다. 매일 글을 쓰는 이유가 여기 있지요. 요즘 저는 달리면서 오디오북을 듣는데요, 몸을 움직이면서 책을 읽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릅니다. 어떤 때는 그 아이디어를 놓칠까봐 뛰다가도 핸드폰에 메모하기도 하죠. 이렇게 메모해놨던 씨앗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집필하신 책 중에 집필 과정이 기억에 남거나 대표작으로 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집필 과정으로 따져보면 가장 힘들었던 책은 바로 「마루타 소년」입니다. 자료 찾기도 힘들었지만 주인공의 삶 자체가 너무 안타까워서 쓰는 동안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일제 강점기 생활고에 못 이겨 마루타가 된 소년 경복이와 일본인 소년 테츠오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인데요. 실제로 울면서 쓸 때도 많았고 책으로 나오는데만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어요. 장편으로 처음 쓴 작품이라 수십 번을 고쳐 쓰면서 ‘쓰는 힘’과 ‘작품을 보는 안목’을 높일 수 있었어요. 그래도 대표작은 미래엔 아이세움에서 출간한 「우리반 욕 킬러」나 「방과 후 초능력 클럽」이 아닐까 싶어요. 이 두 책들이 저를 세상에 가장 많이 알려줬기 때문이죠.

앞으로 동화작가 또는 콘텐츠 제작자로서 어떤 활동들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장르 불문하고 많은 작품들을 쓰고 싶어요. 올 핸 청소년 소설을 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미 앤솔러지 작품을 시작했는데 장편까지 쓰고 싶고, 현재 운영 중인 채널을 더 활성화해서 많은 분들과 책으로 소통하고 싶어요.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재미있는 작품을 써내는, 식지 않은 열정을 가진’ 작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한번 손에 들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을 쓰는 마력이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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