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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을 읽다] 미래교육상 수상자 인터뷰 시리즈 1 2019년 9~10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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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문가로서의 전문성 향상과 창의적 수업 역량 개발에 힘쓰는 교육자들을 격려하는 ‘미래교육상’. 「책이 있는 자리」는 제6회 미래교육상을 널리 알리고 많은 참여를 응원하고자 이번호와 다음호에 걸쳐 제5회 미래교육상 수상자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 첫 번째로, ‘교실 속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하나의 책으로 완성하는 과정을 이끌어내 인성교육혁신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울홍릉초등학교 이현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Q. 2015년, 처음 프로젝트를 실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느 날 퇴근 후 서점에 들렀는데 서가에 꽂힌 수많은 책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에도 수십 권씩 어린이 책이 쏟아지는데, 어쩌면 그건 어른들의 관점에서 아이에게 권하는 기대나 욕망에 대한 기록이 아닐까’. 그리고 어른의 목소리가 아닌,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어떨까 궁금해졌죠. 받아들이는 것에만 길들여진 요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건강하게 내뱉는 경험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생활하는 동안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표현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 생각했고, 고민 끝에 ‘교실 속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고안해 5년 째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Q. 교실 속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의 핵심 내용은 무엇이고, 1인 출판 등록을 생각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핵심은 아이들이 한 명의 창작자로서 자기만의 언어로 그림책을 창작하는 것이에요.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다 보면 눈에 보이지 않던 아이들의 마음이 그림책 안에서 선명하게 윤곽을 드러내더라고요. 아이들이 직접 창작한 그림책이 차곡차곡 쌓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귀한 자료가 됐고요. 그림책 속에는 아이들의 고민이나 화두가 고스란히 담겨 있고, 또래의 관심사나 마음에 무엇이 머무는지도 알 수 있었으니까요.

1인 출판 등록을 시작한 것은 이렇게 소중한 책을 엄연한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교실과 학교 도서관의 책장 한 공간에서 어른들의 책을 온전히 비워내고 아이들이 창작한 그림책을 당당히 꽂아주었죠. 아이들이 졸업한 후에도 언제든지 자기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도록 온라인 미술관인 ‘교육미술관 통로(www.museum-tongro.com)’도 만들었고요.







Q. 지역사회 연계, 해외 교육기관 기증 등 프로그램의 범위를 외부로 확장시킨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이들이 그림책으로 보여준 경이로운 세계를 저 혼자만 알고 있기엔 가슴이 너무 벅찼어요. 그래서 동네 도서관에서 그림책 원화전도 열고, 영어 번역본을 만들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가져가서 나누기도 했죠. 다문화 어머니들, 현지 학교 아이들과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기도 했고요. 교실을 벗어나 우리 동네 도서관, 해외에서 독자와 만나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닫혀있던 꽃봉오리를 톡, 건드린 것처럼 활짝 피어나는 아이들을 보며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제5회 미래교육상에 응모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평소 제 프로젝트를 응원해주시던 선배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셨어요. 덕분에 이렇게 큰 상과 많은 격려를 받게 되었으니 정말 감사한 일이죠. 지난 5년간 프로젝트를 행하며 쌓아온 아이들의 그림과 글, 그림책 더미가 워낙 많아 정리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지만, 그동안의 과정을 다시 돌아보고 의미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제6회 미래교육상 응모를 준비하는 선생님들께 조언하신다면요?
그동안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쓰고 그렸던 흔적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쓰고 그린 것, 거기엔 분명 무언가가 있거든요. 조각조각 흩어진 그 흔적들을 잘 정리하다 보면 분명 어떤 맥락과 의미를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거기서부터 선생님만의 서사를 가진 한 편의 이야기가 시작되겠죠. 전국 곳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써나가고 있는 새로운 교실 속 이야기와 선생님들의 열정, 뜨겁게 응원합니다.

앞으로 프로젝트를 어떻게 발전 시켜나가고 싶으신지요?
‘현아 선생님은 나에게 나를 표현할 기회를 주셨다. 나를 열어볼 수 있는 기회’ 2017년 그림책 창작을 함께했던 어린이 작가 현지가 제게 써준 편지의 한 구절이에요. 제 가슴 깊이 박힌 말이죠.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12년 중 단 한 번이라도 현재의 고민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경험을 해보길 바랍니다. 저는 지금, 여기 이 교실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투명하게 읽고 받아주는 첫 독자의 역할을 꾸준히 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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