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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읽다] 책과 더 친해지는 독서 교육법 2019년 9~10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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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디어 기술이 발달하며 사람들은 책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독서를 통한 느린 사유의 소중함을 지나쳐 갑니다. 하지만 독서는 아이들이 내적으로 성장시키고 미래의 참 지혜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에 아이들이 책의 재미를 알고, 지혜를 키울 수 있는 독서 지도법을 함께 생각해 봅니다.



당신의 독서 생활, 어떠신가요?
모 고등학교 특강에서 만났던 한 학생과의 대화가 떠오릅니다. 그 학생은 독서를 좋아하고 독서동아리에도 참여하고 있지만 누군가 취미를 물으면 다른 걸 이야기한답니다. 이유는 ‘없어 보여서’랍니다. 당황스러운 답변이었죠. TV, 영화, 게임 등 세상에 재미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왜 아직도 책을 권하느냐는 질문도 받았습니다. 맞습니다. 세상에 재미있는 건 정말 많습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게임은 물론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영상 플랫폼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 언제라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요.

책으로 향하던 손이 스마트폰으로 향하는 건 막을 수 없는 대세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디지털 기기가 책을 대체하는 학습 매체로 인식되기 시작한 지도 꽤 시간이 흘렀고요. 요즘 아동·청소년들은 궁금한 게 생기면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보며 배웁니다. 구체적인 영상을 보여주며 설명해 주니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눈을 뗄 수 없도록 잘 만든 콘텐츠가 넘쳐나니 종이에 쓰인 문자만 바라보며 고독한 사유 투쟁을 해야 하는 독서에 비해 어렵지 않고 좋지요. 그래서 책에서 멀어진 마음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왜 독서를 권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세상 속에서도 책과 책 읽기는 여전히 우리 삶에 꼭 필요하니까요.

왜 굳이 책을 읽어야 하는 거죠?
인간의 뇌가 하루에 처리하는 정보의 양을 수치화하면 영화 수백 편 분량에 이른다고 합니다. 뇌는 영역별로 다른 기능을 수행합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는 정보는 후두엽으로 사진 찍듯이 받아들여집니다. 종합적 사고력과 올바른 판단력, 몰입력, 실행력 등을 결정하는 전두엽을 거치지 않고 바로 처리해버리는 거죠. 그만큼 종합적인 두뇌 발달을 저해하고 통합적 사고 능력을 저하시킵니다. 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안정 뇌파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독서를 하면 전두엽이 활성화되고 휴식을 취할 때 같이 안정된 뇌파가 나옵니다. 그러니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좋은 거죠.

뇌는 쓰는 방향으로 발달하는 가소성이 있습니다. 책을 멀리하면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생각의 깊이가 얕아지며, 소통 및 공감 능력도 떨어집니다. 독서는 생각할 자유를 가진 인간으로서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이므로 당연하고도 충분하게 누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독서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무조건 많이 읽는 것보다 제대로, 주체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책과 친해지려면 독서력 발달 단계의 핵심을 기억해야!
독서는 철저하게 실천을 전제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읽자, 읽어야 해’를 반복하며 책 읽기에 관심을 가지려 한다고 완성되는 게 아닙니다.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독서 피로감을 낮추고 즐기면서 유익한 성취감 독서에 이르려면, 억지로 하는 숙제로 인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권리로 인식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과 친해지는 것이 우선이고, 그런 의미에서 영·유아 시기의 독서가 매우 중요합니다.

영·유아 시기 독서교육의 핵심은 ‘책과 친해지기’입니다. 노는 걸 싫어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무서워할 아이는 없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재미있는 장난감으로, 독서 과정을 놀이로 인식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책과 함께 재미있게 놀다 보면 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도 함께 길러집니다. 무엇보다 좋은 효과를 얻으려면 부모와의 심리적 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책 내용에 대해 묻고 답하는 가운데 언어사고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이죠. 체험 학습이 이뤄질 수 있는 곳을 함께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직접 경험을 할 때 그림책 등을 활용한다면 더 효과적이겠죠?

아동 시기의 독서는 평생 독서가로 성장시키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입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며, 스스로 책을 읽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읽기 능력’ 자체에 초점을 두고 적절히 코칭해야 합니다. 요즘 교과서는 읽기 전, 읽는 중간, 읽은 후 등 독서 과정의 단계 혹은 정보처리 학습 과정 단계에 따라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교과서 자체가 독서교육의 교과서라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요. 독서 전략을 익히고 교과서 각 학습목표와 연결해 배경지식을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책을 계속 제안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열 살 무렵부터는 독서에 대한 편독 습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아이가 선호하지 않는 분야의 책도 다양하게, 꾸준히 권해야 합니다.

청소년의 경우 진로와 연결해 책을 읽어야 합니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창의적 인물의 인터뷰를 보면 평소 책 읽기를 실천한다고 밝힌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케이팝 스타 방탄소년단(BTS)도 책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는다고 합니다. BTS 도서목록이 있을 정도죠. 게임 관련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유명 유튜버 대도서관도 학창 시절에는 책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독서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요즘은 책을 열심히 읽고 있다며 청소년에게 독서를 권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생각하는 진로는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이와 관련된 책을 함께 찾아 권하는 것은 아이의 미래를 열어주는 부모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열 가지 책 선택 지침
책을 소유만 하고 읽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아무리 좋은 책도 읽히지 않으면 장식품에 불과할 뿐, 온전한 생명력을 지녔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독서는 행위 기반 활동이므로 읽지 않으면 독서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런 주체적 독서 과정의 본격 출발점이 바로 책 선택 과정입니다.
실천적 독서의 완성을 위한 책 선택 지침 열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왜 책을 읽고자 하는지 분명한 목적을 탐색하고 확인한다.
2. 아이의 독서 수준이 어떤지 정확히 파악한다.
3. 평소 책을 고를 때 어떤 기준을 적용하는지 강·약점을 분석한다.
4. 다양한 서평을 참조하되 무비판적 수용은 지양한다.
5. 같은 주제의 책을 비교·대조해보고,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한다.
6.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사이에서 균형 감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
7. 흥미도, 난이도, 주제 적합성, 저자 전문성 등 도서 평가 기준을 마련한다.
8. 서점이나 도서관, 인터넷 검색 등 정기적으로 ‘책 사냥’을 떠나본다. 읽어보지 않았던 책 중에서 새로 좋은 책을 발견하겠다는 목적을 우선한다.
9. 독서 이력을 잘 기록하고, 독자로서 아이의 특성을 파악한다. 독서의 질을 높이는 책을 고를 수 있다.
10. 최종 책 선택에 앞서 지금 꼭 필요한 책인지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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