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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책방] 토끼의 지혜 2018년 9~10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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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게 커피 한 잔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은 없는 걸까? ‘토끼의 지혜’는 우리나라에 ‘북카페’라는 개념이 널리 퍼지지 않았던 2007년, 책을 좋아하던 한 청년의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홍대점’을 시작으로, 2014년 미래엔 본사 1층에 자리를 잡기까지. 최원석 대표만의 방식으로 꾸며진 북카페 ‘토끼의 지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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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지혜탄생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정보를 얻잖아요. 사람들이 알고 싶은 키워드를 검색하면 결과를 내주는 종합 인터넷 검색 회사에서 일을 했어요.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다 보니 많은 업무량에 평소에 좋아하던 책과도 거리가 점점 멀어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회의감이 커져만 갔죠. 그렇게 고민이 시작되었는데요. 사람들이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키워드로 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알맞은 책들을 가득 채운 북카페를 운영하면, 경력도 살리고 책과도 함께할 수 있으니 저에게 이보다 더 좋은 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그 당시 대형서점에 좋은 책들이 많이 있었지만 막상 책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은 부족했어요. 도서관은 연필 하나만 굴려도, 기침 한 번 해도 쳐다보는 딱딱한 분위기였고요.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해 탄생한 곳이 ‘토끼의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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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카테고리의 작은 도서관

일반적으로 도서관에서는 학술적인 방법으로 책을 분류합니다. 여행도서는 지리학 쪽에, 남녀 문제를 다룬 도서는 사회학, 심리학 쪽에 비치되어 있어요. 하다못해 맛집 소개 도서는 식품학, 영양학에 분류되어 있습니다. 저희 북카페에서는 좀 더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스타일과 트렌드’, ‘교양과 예술’, ‘휴식과 여유’ 이렇게 세 분류로 구분했습니다. 그 안에 세부적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세련된 방식(마케팅, 디자인, 브랜드 등)’, ‘폼 나게 살기(애견, 차[tea], 자기개발, 취미 등)’, ‘남자vs여자(연애, 성[性] 등)’ 등 누구나 한 번쯤 관심 가질 만한 주제로 카테고리를 구성했어요. 또 추억은 방울방울이라는 코너도 만들어 60~90년대에 출간된 희귀한 책들을 모아 추억의 책들을 모아놨는데요. 민음사의 시집, 어린 시절 함께한 계림문고 동화책, 옛날 학습만화책 그리고 선데이서울과 와와일공구 같은 추억의 잡지들도 있습니다.

도서 대여도 해준다고?!

저희 북카페는 다른 북카페와 달리 책을 대여해줍니다. 사람에 따라 책 한 권을 보더라도 걸리는 시간이 모두 다르잖아요. 일반적으로 카페에 방문해서 읽기 시작한다고 하면 한 권도 못 읽는 경우가 많죠. 또 직장인일 경우에는 퇴근길에 잠깐 들려서 책을 보시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런 분들을 배려하고자 만든 시스템이에요. 빌려 가신 책의 90% 금액을 보증금(현금)으로 받고, 다시 책을 가지고 오셨을 때 돌려드리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반납이 안 될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구매하신 걸로 되는 거죠. 대여 기간은 최신간은 이틀, 일반 책은 일주일 기간을 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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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선정은 보다 신중하게

되도록 베스트셀러를 배제하려고 합니다.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그 시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도 찾지 않은 책이 되기 십상이거든요. 오히려 주목을 크게 받지 않았지만 꾸준히 빛을 발하는 책들이 있어요. 그런 책들을 위주로 구성하려 해요.

하지만 처음에는 이 부분에 있어 좀 힘든 부분도 있었죠. 손님들과 저의 생각의 차이랄까요. 이 정도 규모의 북카페라고 하면 손님들은 베스트셀러가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하시거든요. 어느 정도 포기해야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이건 손님들에게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 있을 때 쓰는 방법인데요. 베스트셀러 유명 작가의 책과 같은 라인에 책을 비치해 놓습니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레 손님들이 ‘이 책도 좋은 책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갖고 한 번이라도 들춰보시더라고요.

여전히 ‘읽을 만한 책이 있는 곳’으로

처음 북카페를 시작했을 때는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것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어요. 그 당시만 해도 이런 공간이 없었으니까요. 지금은 분발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아요. 좀 더 색다르고 새로운 가치를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답니다. ‘읽을 만한 책이 있는 곳, 읽을 만한 분위기를 갖춘 곳’을 만들고자 북카페를 열었던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참, 그리고 올해 미래엔 창립 70주년이라고 들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희 토끼의 지혜도 미래엔 본사 1층에 자리 잡은 지 어느덧 5년이 되었는데요. 긴 세월은 아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나라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미래엔과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70년에 이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토끼의 지혜  |  작은 도서관 같은 북카페. 다양한 장르의 도서는 물론 손님들이 오랜 시간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편한 의자도 구비되어 있다.
또한 대화공간과 독서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독서에 집중할 수 있다.
주소 :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321(잠원동 41-10 미래엔 1층)
영업시간 : 매일 10:00~23:00
홈페이지 : https://www.instagram.com/catbook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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