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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책방] 문화상점 부쿠 2018년 1~2월 호
문화상점 부쿠  나영란 디렉터

아파트나 고층 빌딩보다 주택이 많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도 뜸한 동네. 서울 성북동의 풍경은 ‘고즈넉하다’라는 말 그대로 고요하고 아늑하다.
최근 이곳에 카페이자 베이커리이기도 하면서 직접 책도 ‘추천’하는 서점이 문을 열었다. 단순히 책을 진열해놓은 서점이나 북카페를 넘어 북 큐레이터가 직접 책을 읽어보고 추천하는 문화상점 부쿠(BUKU)는, 성북동 주민들의 일상에 특별함을 선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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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즐거움을 전하다

문화상점 부쿠(BUKU는 인도네시아어로 ‘책’을 뜻한답니다)를 열게 된 계기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독자의 관심사에 따라 책을 추천하는 서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일상에서 큐레이션은 이제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누군가 큐레이션 한 뉴스를 읽잖아요? 점심에는 어느 블로그거가 추천한 식당에서 밥을 먹기도 하고 저녁에는 인스타그램에 속 예쁜 사진을 보고 커피를 마시러 가고요. 과다하게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내 취향에 맞는 뉴스, 식장, 카페를 찾는 것이죠. 책도 마찬가지 입니다. 본격적으로 독서를 습관화하려는 사람은 물론, 이미 많이 읽는 사람도 나와 맞는 책을 찾기를 원해요.

그래서 부쿠는 ‘나에게 좋은 책을 당신에게 추천한다’라는 모토로 공동대표이신 책 읽어주는 남자를 포함해 총 4명의 큐레이터들이 책을 직접 읽고 부쿠픽(buku’s pick)을 만들어 1차로 북 큐레이션을 하고 있어요. 이 작은 서점에 큐레이터가 4명이나 되는 이유는 단순해요. 각자의 관심분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관심이 많고 잘 아는 분야일 때 제대로 손님들에게 추천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예를 들면 저는 소설이나 인문, 경제 경영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 분야 안에서 손님들에게 추천할 만한 도서들을 읽고 모아서 온, 오프라인 공간에 소개하는 거예요. 현재는 3천 종, 1만여 권이 비치되어 있고요.

두 번째로는 책 읽는 재미를 쉽게 즐길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한 예로 대림미술관을 들 수 있는데요. 미술작품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대림미술관은 이런 편견을 타파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미술 감상의 즐거움을 전하고자 이벤트, SNS를 활용해 대중 친화적으로 전환했어요. 오르세 미술관도 2015년부터는 내부에서 사진촬영이 가능해졌다고 해요.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출판사와 서점이 꾸준히 노력한 끝에 많이 대중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영화나 TV에 비하면 아직은 독서 자체를 어렵고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최근에는 SNS에서 글을 쓰는 사람도 많아졌고 함께 공유하고 즐기는 사람도 많아졌어요. 이런 긍정적인 현상이 온라인상에서만 이뤄질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서점으로도 전파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부쿠를 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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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하는 ‘문화상점’을 꿈꾸다

부쿠는 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부담 없이 방문하는 문화상점을 꿈꾸고 있답니다. 많은 도서를 진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점 그 이상의 친근함이 필요하다는 생각 끝에 베이커리를 겸하고 있어요. 빵 냄새가 가득한 공간에서 우연히 마주친 문장으로부터 힘을 얻고 감동을 얻게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매일 아침 파티시에가 직접 빵을 만든답니다. 단골손님도 많이 늘었고요.

물론 ‘동네 서점’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홍대거리나 신촌은 작은 독립서점들이 많고 강남에는 큰 대형서점들이 있는데, 사람이 워낙 많은 곳이니까 아무래도 더 많은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기 마련이죠. 반대로 성북동, 특히 부쿠가 있는 이곳은 오래전부터 사는 동네 주민들이 있고 다른 동네에 비해 이사하는 일도 적어요. 다만 주말에는 나들이를 나온 가족이나 데이트하는 커플이 많이 지나는 곳이기도 해요. 이런 동네의 특성에 어울리는 서점이 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니만큼 성북동 문인들의 책을 중심으로 인문, 소설도 고전을 포함시켰어요. 그리고 성북동에 거주하는 분들의 연령대를 기준으로, 주말에 방문하시는 분들의 연령대를 기준으로 선물하기 좋은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쿠만의 다양한 굿즈도 준비되어 있으니 한 번쯤 방문하시면 좋겠습니다.

‘직접 책을 읽고 추천하는 서점’ 부쿠는 지금 새해 맞이해 큐레이터가 선정한 선물하기 좋은 책을 무료로 포장해드리고 있어요. 12월부터는 ‘이달의 작가’를 선정해 서점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소개하고 저자와 함께하는 북토크를 진행하는 이벤트도 시작했죠! 굳이 이벤트 때문이 아니더라도 우연히 성북동을 들른다면 이곳 부쿠에서 맛있는 빵도 먹고, 추천받은 책을 읽으며 조금 더 특별한 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부쿠는 언제나 책을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화상점 BUKU  |  일상을 잊을 자유, 맘껏 읽을 자유.
주소 :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 167(성북동 279-1, 주차가능)
영업시간 : 매일 10:00 – 21:00
홈페이지 : https://www.instagram.com/buku.bookstore /
https://blog.naver.com/buku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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